▲ 창경궁 낙선재서 발견된 한글 소설 ‘청백운’ 번역본으로, 왼쪽부터 교주본, 현대어본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한중연)이 조선왕실도서관 장서각에 소장된 낙선재본 한글 소설 번역 시리즈 여덟 번째로, 교주본과 현대어본으로 각각 번역한 ‘청백운’을 발간했다.

‘청백운’은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세속의 부귀영화를 따르던 삶을 버리고 신선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의 청운(靑雲)과 백운(白雲)은 각각 세속과 신선계를 상징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신선의 풍모를 지닌 주인공은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 타고난 재능으로 과거에 장원급제해 세상의 부귀와 공명을 누린다.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주인공은 임금이 내려 준 술을 마시고 취해 집에 가는 중 청루에 들러 기생을 알게 되고, 결국 그들을 첩으로 복잡한 문제에 휘말린다.”

소설은 각각 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고 사건의 인과 관계가 촘촘히 짜였다. 낙선재본의 특징에 맞게 문자가 좋고, 윤곽이 크고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일거일동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한중연 장서각에는 한글 소설 99종 2215책이 소장돼 있다. 대부분의 한글 소설이 창경궁 낙선재에서 발견된 유일본으로 ‘낙선재본 고전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소설들은 조선시대 왕실의 여성들이 취미로 즐겼던 책으로, 조선에서 창작한 작품과 중국 소설을 번역한 작품으로 나뉜다.

▲ 창경궁 낙선재서 발견된 한글 소설 ‘청백운’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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