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2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청당동의 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역민 접촉에 집중할 계획
“安 탈당 명분 찾기 어려워”
정치 전반에 걸쳐 국민 불신
신뢰 높이는 정치 포부 밝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어르신, 안녕하세요~ 양승조입니다! 우리가 난방비·의치틀니 건강보험 지원 등을 이뤄냈습니다.”

한파경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천안시민과 만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양승조 의원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당이 이룬 성과를 설명했다.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큰절까지 올린 양 의원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의 접촉에 공을 들였다.

그는 그동안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을 맡아왔던 터라 지역민과의 접촉이 적었다. 이 때문에 4.13총선 전까지는 지역민을 만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도 하루에 보통 20개, 많을 때는 30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을 보더라도 경로당 회의, 결혼식, 선거사무소 개소식, 약사회 정기총회 등 15개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당을 탈당하는 의원이 계속 나왔던 만큼, 양 의원은 지역민을 만나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천기희(80, 충남 천안시 청당동) 할아버지도 이날 “내가 정읍에서 온 지 1년이 됐는데,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을 잘 알아요. 양승조 의원도 유 의원하고 같이 하시겠구먼?”이라고 물었다.

양 의원은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탈당할 뜻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양 의원은 충북 제천으로 이동하는 차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신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나가서 당을 만드는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의당) 안 의원은 당 대표까지 지냈습니다. 친노(친노무현) 패권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지만, 뚜렷한 명분이 없어요. 안철수 신당에 가신 (더민주 탈당) 의원들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정치적 명분과 정당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정당정책이 나오고 후보의 면면이 드러나면, 현 지지율을 결코 유지하지 못한다고 봐요.”

양 의원은 “당내에서 지난 6~7개월간 최악의 싸움을 했다. 부부싸움을 할 때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참는 사람도 있다”며 “남아 있는 사람이 입이 없어서가 아니라, 집 밖으로 싸움소리가 나갈까 봐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단호하게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이 잘못됐다면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치적 책임이나 도의적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민을 만나면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양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현역의원을 좋지 않게 몰아가면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우리 당의 분열에 대해선 걱정과 안타까움이 컸지만, 지금은 걱정하는 시기를 지나서 내부적으론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이 절망스런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오죽하면 ‘헬조선’이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4선에 도전하면서 국가 전체를 바꾸고 새롭게 하는 공약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선수(選數)가 높아짐에 따라 당과 국가에 대해 더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비중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무총장을 할 당시,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100% 공개 채용으로 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까지의 관행을 타파해야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양 의원의 지론이다.

그는 “모든 일을 공정하게 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 자체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것과 국민과의 괴리감이 없어야 한다.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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