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대미 강경대응 주문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이 천명한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은 시작에 불과하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지난달 31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중.미 양국의 군사교류 중단은 중국의 첫번째 대응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군부가 추가로 첨단무기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중국은 지난 11일 육상기지에서의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해 중국의 국토방어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및 경고조치로 추가 군사 훈련 또는 실험을 조만간 진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추진하던 지난 11일 예고없이 미사일 요격실험을 하고 곧바로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대만에 대해 무력시위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황쉐핑(黃雪平)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8일 발표한 비난성명에서 "중국은 이에 대해 추가로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더욱 강경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관영 중앙(CC)TV의 군사평론가인 쑹샤오쥔(宋曉軍)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는 중국이 스스로 존엄성을 수호하는 능력을 증강시키고 실력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면서 "중국은 스스로의 실력을 한 계단 더 높이고 핵심 이익을 더욱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재조치를 철저히 시행해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린샤오광(林曉光) 중앙당교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기업에 대한 제재조치는 첫 걸음이며 미국 역시 이미 예상했던 부분일 것"이라면서 "미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미국의 대응 방향이 걸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한 직후 국방부, 외교부, 대만사무판공실 등 각 유관부처가 잇따라 비난성명을 내고 미국과의 군사교류 전면 중단과 무기를 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 시행 등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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