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원에 달하는 국내 사상 최대의 다단계 사기사건의 핵심 간부가 1년 3개월의 도피 생활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서울 도곡동에서 체포한 다단계 업체인 (주)리브의 경영고문인 김모(43) 씨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수배 중인 조희팔(52) 씨와 의료기구 임대업과 부동산업을 하는 다단계 업체 (주)리브를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 전국 10여 곳에 사무실을 운영하며 투자가 5만여 명을 모아 약 4조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범 중에 한 명인 회사대표 조 씨는 지난 2008년 12월 9일 이익금 지급을 중단하고 서해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조 씨가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 전문 브로커를 통해 수사 무마를 위해 해경과 경찰 관계자에게 5억 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제이유 사건’ 피해액 2조 1000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현재까지 범행에 관련된 300명 가운데 28명이 구속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으로 기록됐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조 씨 행방을 추궁하는 한편 경찰관 매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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