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B-52 폭격기가 10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대한민국 공군 F-15K, 주한 미국 공군 F-16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북한 도발에 대응한 확장억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공군)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부, 사흘째 대북방송 지속
北 “핵실험은 자위적 조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남북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으며,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자위적 조치라며 당위성을 부여했다.

북한군의 도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남북 간 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어가는 한편 대북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해 전방지역에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한미 군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특히 미국의 핵심 전략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이는 대북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봉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B-52 폭격기는 F-16 2대 등 한미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미군 오산기지 상공에서 두 차례 비행했다.

미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3년 3월 중순 키리졸브 훈련에도 B-52를 투입했다. B-52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핵탄두 스텔스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정부는 또 이달 중으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끌어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제는 북한과 우호관계를 형성 중인 중국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우리 정부는 미·일과 함께 공조 체제를 형성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를 형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이번 4차 핵실험을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무력부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핵실험 이후 김 위원장의 관련 언급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단행한 수소탄 시험은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 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군은 최전방 포병부대의 병력을 늘리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는 2015년 5월 사출시험 때보다 비행거리가 한층 늘어난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SLBM 사출시험 영상에 대해 과거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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