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은 크리스마스 특수 등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5년 1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 416명이다. 전년(68만 7136명) 대비 20만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노트4가 지난달 27일자로 출시 15개월이 지나 공시 지원금 상한(33만원)이 풀리면서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만 5035명과 1만 4577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도 1099명의 가입자 순감이 있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4에 공시 지원금을 43만원으로 책정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가입자를 잃었다. 반면 알뜰폰은 3만 711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뿐만 아니라 2015년 한해 동안 번호이동 시장은 대체로 과열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677만 1863명이다.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다. 월평균 번호이동자 수는 56만명이다. 2012년 이후 해마다 월평균 번호이동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12년 88만명, 2013년 82만명, 2014년 70만명 등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가입자가 순증했다. LG유플러스는 총 5만 3939명이 증가했고 알뜰폰은 무려 47망 9313명이 늘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은 총 34만 3400명이 이탈했으며 KT는 18만 9852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이같이 번호이동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시행 탓이다. 단통법으로 인해 기존 보조금 차별을 뒀던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가입자 간의 지원금을 동일하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행 이전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이 때문에 그간 이통사 간의 뺏고 뺏기는 번호이동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반복됐다. 하지만 현재 이통사들은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 가입자 즉, ‘집토끼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번호이동 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알뜰폰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우체국 알뜰폰은 4만원대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 LTE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순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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