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이산가족협회 심구섭 회장이 북한에 있는 자신의 형제와 주고받은 편지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뒤로하고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에 우리네 이웃과 울고 웃었던 기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새로운 포부를 다져봅니다. 본지는 그 누구보다 간절한 소망을 품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이들의 심경을 담아봤습니다. 저마다의 소망은 다르지만, 그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간절함은 한결같았습니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새해에는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편지왕래가 이뤄져야 합니다.”

㈔남북이산가족협회 심구섭(82, 남) 회장은 이 두 가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도 이산가족이다. 현재 북한에는 두 동생이 있다.

심 회장은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약 13만명이다. 이 중 절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6만 7000명 정도”라며 “80세 이상 고령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고 있지만 100여명에 불과하다”며 “상봉도 중요하지만 먼저 생사확인과 가족끼리의 서신 왕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나는 6.25전쟁 전 북한에 있던 어머니, 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개성에서 남북 이산가족의 편지 왕래를 주선해 줬다”며 “그 당시도 됐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는가. 편지왕래가 안 되면 ‘통일엽서(가칭)’나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의 바람을 정부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론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심 회장은 설날이나 추석 등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이산가족의 애타는 마음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먼발치에서 고향을 바라보기 위해 이산가족이 ‘임진각’이나 ‘통일전망대’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나도 임진각에 간다. 어쩔 땐 새벽에 일어나서 북쪽 하늘을 보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받치는 설움과 눈물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 회장은 “분단 70주년인 지난해는 (이산가족에겐) 의미 있는 해”라며 “먼저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히 이뤄졌다. 실무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실무접촉은) 아직 큰 성과는 보이지 않지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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