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새벽 6시 50분.
아직 해가 고개도 내밀기 전이지만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오늘은 유독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인터뷰: 김계홍 | 마포구 신수동)
“(몇 시부터 준비해서 나오셨어요?) 집에서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나왔어요.
(안 추우세요?) 춥죠. 완전무장했는데 그래도 추운데. 해마다 새 해 보러 우리가 다니는데 한 2~3년 동안 못 다녀와서 또 올해 아들이 고3 올라가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왔어요.”

강남과 강북에서 이곳 서강대교를 찾아온 사람들의 목적은 하나,
어두움을 뚫고 나아올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섭니다.

설렘 반 기대 가득..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올해는 유난히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질 않네요.

슬슬 지쳐갈 무렵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해. “나온다! 나온다!”
수줍은 미소만 보이다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집니다.

드디어!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가 저물고,
희망을 한껏 품은 2016년 한 해가 떠올랐습니다.

구름 사이로 눈 부신 빛을 뿜어내며 대지를 밝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걸까..

어떠한 소원들을 빌고 또 빌었을까요.
매일 봐왔던 해지만, 오늘만큼은 내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고단했던 지난해 기억들은 강물에 흘려보내고,
희망찬 새해 다짐들이 태양과 함께 떠오릅니다.

(인터뷰: 임상욱 | 성북구 정릉동)
“가족들 모두의 건강을 빌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복학한 우리 큰딸하고 또 올해 대학 입학한 우리 막내아들 공부 열심히 해서 자기 길들 잘 찾았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그런 소망입니다.”

(인터뷰: 최우진 | 마포구 상수동)
“탄산음료 적게 먹고 물 많이 먹기”

(인터뷰: 최재영 | 마포구 상수동)
“첫 해니까. 첫 해라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얘가 해돋이 보자고 해서 처음 같이 나왔어요. 저희는 건강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국가가 행복하면 좋은 거고요… 구름 낀 것처럼 언젠가는 해가 뜨겠죠. 언젠가는 경기가 풀릴 거고 조금 참으면 되겠죠.”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아쉽게 돌립니다.

반갑구나. 2016년 새해여!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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