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 중인 북한의 김정은.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이 ‘대내 선전용’이라는 관측이 크지만 북한이 이미 증폭핵분열탄(增幅核分裂彈)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상철 국방부 군비통제단장은 북한연구학회 주최로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조성과 대북정책 추진 방향’이란 특별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핵폭탄과 함께 수소폭탄에 대한 김정은의 언급은 대내 선전용 발언일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이 언급한 수소폭탄으로 가는 중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개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라며 “소형·경량의 핵무기를 유지하면서도 핵 위력을 2~5배 증가시킬 수 있는 증폭핵무기의 등장은 더욱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최근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실행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된 상태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갱도의 굴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군사적 차원에서 볼 때 북한은 인도와 파키스탄과 같은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소요되는 조직, 인력, 시설, 자원 등 모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3차례나 단행한 것은 이미 핵폭발 장치와 핵무기 제조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는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에 상당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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