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증오 범죄로 추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호주의 이슬람시설에서 돼지 머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퍼스의 호주 서부대학 내 이슬람 기도실 부근 화장실에서 돼지 머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돼지고기를 먹거나 접하는 것을 금기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종의 이슬람 증오에 따른 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 이슬람시설에 돼지 머리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퍼스 외곽의 이슬람 사원에서 돼지 머리와 내장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 파리 테러 이후 호주에서는 반 이슬람교 정서가 확산하면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호주 내에서는 종교분쟁으로 번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호주에서는 ‘반이슬람’ 시위대와 ‘반인종주의’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해 총 1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4월과 7월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한다며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호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정당까지 출범해 반이슬람 정서와 이에 대항하는 세력 간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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