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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자살 충동’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나라 산모의 90%는 산후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인구보건협회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제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만한 여성 10명 중 9명(90.5%)은 ‘산후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산후우울감을 느끼는 기간은 1~3개월이 28.2%, 1~2주 이내가 22.3%였다.

응답대상자 10명 중 3명(33.7%)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2.0%는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42%)’가 가장 많았다.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28.9%)’ ‘매일 집에만 생활해 답답해서(20.3%)’ 등이 뒤를 이었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에 대한 태도변화로는 50.3%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11.8%는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4.1%는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아 가사분담(44.0%)’이 가장 많았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를 만남(43%)’ ‘운동ㆍ산책(10.9%)’ 등이 다음 순이었다. 전문가 상담 및 병원방문은 2.1%에 불과했다.

그 밖에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 ‘남편 및 가족도움이 필요’라는 답변이 76.2%로 가장 높았다.

산후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쉽게 짜증내고 화를 냄(31.1%)’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임(26.4%)’ ‘의욕상실(25.2%)’ 등의 순이었다.

인구보건협회 손숙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후우울증은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산모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통한 남편의 육아 참여와 가사분담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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