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공동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에서 지난 11월 14일 만월대 서부건축군 최남단 지역 신봉문터 서쪽 255m 지점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1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경숙 기자] 남북이 공동으로 고려의 정궁(正宮)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속하는 개성 만월대(滿月臺)를 조사하던 중 고려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발굴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남북협의회)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지난 14일 유적을 발굴 조사하던 중 금속활자 1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속활자가 출토된 곳은 만월대 서부건축군 최남단 지역의 신봉문터 서쪽 255m 지점으로, 남북협의회 최광식 위원장에 따르면 출토된 지역 등을 고려해 볼 때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 것으로 고려활자임은 분명하다.

활자의 크기 측정결과 가로 1.36㎝, 세로 1.3㎝, 높이 0.6㎝이며, 글자면을 제외한 몸체의 두께는 0.16㎝이다. 활자에 새겨진 글씨는 ‘전일할 전(嫥)’자와 유사해 보이나, 오른쪽 아래의 획이 ‘모 방(方)’자처럼 보이기도 해 글자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필요하다.

남북 발굴조사단은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6차에 걸쳐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매회 2개월 이하의 제한된 조사기간과 발굴 중단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해 공동발굴 재개를 계기로 올해는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개월간(6.1~11.30)의 조사에 합의했다.

이번에 진행된 7차 발굴조사는 서부건축군 약 7000㎡ 상당 구역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속활자를 비롯해 19동의 건물지와 35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 지난 11월 14일 만월대 발굴 중 출토된 고려시대 추정 금속활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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