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간 충돌… 反이슬람에 대항 위해 무슬림정당 출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호주 전역에서 ‘반(反)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항하는 반(反)인종주의 정서가 대립하며 긴장감이 돌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반이슬람’ 시위대와 ‘반인종주의’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멜버른 외곽 멜턴지역에서 충돌이 발생된 직후 6명이 체포된 것을 비롯해 이날 시위대 간 충돌로 총 10명이 체포됐다.

지난 4월과 7월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한다며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7월 시드니에서는 150명 이상이 도심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2명이 다치고 5명이 체포된 바 있다.

‘반(反)이슬람’ 성격의 극우단체 ‘호주를 되찾자’는 최근 호주 등의 대도시 여러 지역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은 “모든 사람들이 호주 문화에 동화돼 호주인이 확실히 되도록 하는 것이 이유”라며 시위 목적을 밝혔다.

시민사회뿐 아니라 호주 정치권에서도 반이슬람 정서와 이에 대항하는 세력 간 대립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호주 내에서 반이슬람 정당이 여럿 활동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자 지난 17일 호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정당까지 출범해 정치적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호주 무슬림당(AMP)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가운데 한 관계자는 “호주에서 이슬람을 반대하는 정치 활동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반이슬람 정당 4~5개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창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슬람교는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파리 테러를 규탄했다. 아울러 “파리 테러 같은 사건을 이유로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를 침공하는 행위는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전쟁을 반대했다.

이어 “지금 이 혼란 속에 있게 된 것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한 결과”라며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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