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삶의 일몰이 시작됨을 느낀 저자는 설악산에 입산해 죽음이라는 생에 가장 절실한 화두를 들고 명상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 바로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이다.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참된 영혼의 자유를 얻고자 했던 저자는 선사들의 입적기를 다룬 전등록(傳燈錄)을 탐독, 열반의 경지에 이른 선사들이 육신을 헌 옷 벗듯 버리고 참된 영혼의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버리고 비워야 근원이 드러나듯 참된 영혼의 자유를 얻고자 하는 이는 육신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이다.

저자는 죽음에 이끌려 가는 삶을 살기보다는 죽음에 다가가서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정휴스님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63년 밀양 표충사로 출가했다. 그 후 용주사, 청암사, 범어사에서 수행하며 한역경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으며 10년 동안 직지사, 동화사, 법주사, 불국사 승가대학에서 한역경전을 강의했다.

불교신문ㆍ법보신문 편집국장 및 주필을 지냈으며 불교방송 상무,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동국학원 감사, 치악산 구룡사 주지,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만행의 삶을 살기 위해 호압사의 운수(雲水)로 있으며 오랫동안 그려 온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있다.

랜덤하우스코리아/정휴 지음, 백종하 사진/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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