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들이 10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2+2 실무급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역구·비례대표 의석수 조정 문제 논의… 결론 못내려
‘4+4’ 지도부 회동서 담판 시도… 돌파구 찾을지 주목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여야는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 확정 법정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일 선거구 획정 담판을 짓기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이날 정오 국회에서 ‘2+2 실무급 회동’을 열어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양당에서 (각자) 연구했던 여러 방안에 대한 충분한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양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4+4 회동’ 여부에 대해 “(오늘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논의된 사항을 보고하면 회동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충분히 논의했으나 합의는 못했다”고 했다.

실무협상은 불발 됐지만,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 ‘4+4 지도부 회동’을 열어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최종 담판을 시도한다.

그러나 국회의원 정수 및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비율,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쟁점을 놓고 여야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3일로 예정된 법정시한까지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이 연내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내년 20대 총선 준비에 큰 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여야는 ‘2+2’ 회동에 들어가면서 농어촌 지역구 대표성 확보 문제와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쉽지 않은 협상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만약 합의가 안 되는 그런 부분, 예를 들면 비례대표의 숫자를 줄이는 부분과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은 양당 대표가 합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실무적으로 해결되는 부분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각 지역의 지역구 배분, 농촌 지역구 감소 최소화 부분, 의원 정수의 부분, 선거 비준일 등에 합의하면 우리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원진 원내수석은 “오늘 구체적으로 246석과 249석, 259석 등 지역구 의석수에 대한 여러안과 권역별 비례대표, 석패율제도 테이블에 올려놓을 생각이고, 단지 권역별비례대표제는 현 시점에선 어렵다고 본다”며 “어느 선까지 조율이 가능한 건지 완벽하게 조율이 되면 좋겠지만, 조율이 되는 폭만큼 조율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저희들 입장을 ‘4+4’ 회동으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늦게라도 (여야 대표 등이) 만나서 최종적인 일정 지침을 내려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조 원내수석은 또 “선거구획정 법정시한이 11월 13일”이라며 “법정시한 내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다. 혹시 늦어져서 정치 신인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기득권 지키기라는 의미에서 선거구 획정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정치개혁 발전안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오늘 협상이 잘 안 될 것 같고 마지막 ‘4+4’ 회동에 쟁점이 넘어가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전제하면 만날 이유가 없다. 이 자리에서 합리적 안이 도출되게 노력해 오늘 끝을 보는 자세로 협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부천사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에서 “오늘 문재인 대표와 밤 늦게 뭔가를 풀기 위해 회의를 해야 한다”면서 “저 나름대로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갖고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제 국회의장실에서 오늘 (문 대표와) 만나기로 얘기를 했다”며 “오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간) 실무접촉을 먼저 하고 그 결과를 갖고 오늘 저녁 늦게 양당 대표, 원내대표 4명이 같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거듭했던 선거구획정 및 지역구·비례대표 비율 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대표 담판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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