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하락, 중국 등 판매 줄고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탓
“폭스바겐 반사이익 없어…신차효과로 판매 소폭증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10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판매가 줄고 러시아, 브라질 등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22일 현대차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감소한 1조 50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만에 다시 1조 5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올 들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16~18%대)를 기록하던 감소폭은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10.1% 증가한 23조 4296억원, 당기순이익은 25.3% 감소한 1조 20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6%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와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며 “일본차와 유럽차 등 엔화 및 유로화를 앞세운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판촉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12만 1796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현대차는 투싼,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의 해외 판매가 확대되는 4분기에 신차 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이날 현대차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4분기에 신차 확대에 따른 판매 모멘텀이 강화되고 인센티브 안정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근 유럽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폭스바겐 반사이익보단 투싼 신차 출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유럽차보다 일본차와 경쟁을 더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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