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순규 할머니(85)가 북측에서 온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와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금껏 죽은 줄로만 알고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20일 남북 이산가족이 모여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수십년 만에 혈육의 정을 나누는 이들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금강산에서 60여년 만에 북측 혈육을 만난 남측 이산가족은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마음껏 불렀다.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북측 가족을 직접 만나 그간 켜켜이 쌓아뒀던 그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첫 행사인 단체상봉에 참여한 남측 이산가족은 96가족 389명, 남측 가족과 만난 북측 가족은 141명이었다.

이들은 같은 날 저녁 우리 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함께 식사하며 회포를 풀었다.

이번 1차 상봉에선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반영하듯, 부모·자식 상봉 가족은 겨우 3가족에 그쳤다. 부부 상봉도 단 2가족에 불과했다.

남측 가족은 21일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을 이어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2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한다.

예전까지 작별상봉 시간은 1시간이었으나, 북측이 남측의 요구를 수용해 2시간으로 늘었다.

2차 상봉은 오는 24~26일 열리며 남측 가족 255명이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현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한편 이산가족이 고령화하면서 상봉 정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6만 6000여명으로, 이들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80%를 차지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남북 당국이 조속히 당국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상시화를 논의하고, 7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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