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가 아닌 다른 신(神)에게도 ‘알라(Alla)’로 부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종교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이슬람과 기독교 비정부기구(NGO)들이 종교 간 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17개 이슬람 비정부기구와 13개 기독교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17일 파항주(州)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 통합은 다양한 종족과 종교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며 “모든 사람이 국가의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슬람 말레이계가 지배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알라’라는 호칭을 놓고 종교 간 마찰이 생겨나면서 지난 8~11일 교회 9곳이 괴한들로부터 화염병 공격을 받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교회 피습사태는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이 지난해 말 비이슬람교도들도 신을 뜻할 때 이슬람이 유일신 하나님을 뜻하는 말로 쓰는 ‘알라’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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