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리는 3국 정상회담에서 발표 예정
미국 인태 전략 중 가장 강력한 중국 견제
미·필리핀 공동 정찰에 일본 가담은 처음

[바탄=AP/뉴시스]지난해 6월 6일 필리핀 바탄 주에서 미국·일본·필리핀 3국간 해안 경비대 훈련 중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멜초라 아키노(Melchora Aquino)호와 미국 해안경비대의 경비함 '스트래튼(Stratton)'함의 모습. 오는 11일 열리는 3국 정상회담에서 올 연말부터 3국이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상 정찰을 시작하는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바탄=AP/뉴시스]지난해 6월 6일 필리핀 바탄 주에서 미국·일본·필리핀 3국간 해안 경비대 훈련 중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멜초라 아키노(Melchora Aquino)호와 미국 해안경비대의 경비함 '스트래튼(Stratton)'함의 모습. 오는 11일 열리는 3국 정상회담에서 올 연말부터 3국이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상 정찰을 시작하는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이 올 연말부터 남중국해 공동 해상 정찰을 시작한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공동 해상 정찰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와 외교관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열리는 3자 정상회담에서 공동 해상 정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또 일본을 미국, 영국, 호주 사이의 오커스(AUKUS) 동맹의 기술 파트너로 삼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할 예정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성명에서 3국 정상이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 영해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기지를 설치하고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방해해왔다. 중국이 이들 군사 기지를 대만 봉쇄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3국 공동 해상 정찰은 중국의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미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가장 강력한 정책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필리핀이 실시해온 공동 해상 정찰에 일본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호전성을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다.

3국 공동 해상 정찰이 시작되면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 중국은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필리핀이 공격받을 경우 개입할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해왔다.

3국 공동 해상 정찰 시작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3국은 지난해 6월 3국 공동 해상 훈련을 갖는 등 기반작업을 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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