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평균 금리가 석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전체 대출금리가 4%대로 내려간 것은 17개월 만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가계 대출금리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9일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통해 예금은행의 2월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4.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04%)보다 0.19%p 하락한 규모다.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별로 가계대출이 4.68%에서 4.49%로 0.19%p 낮아졌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3.96%)과 일반 신용대출(6.29%)이 각 0.03%p, 0.09%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넉 달째 하락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49.7%로 한 달 사이 0.5%p 커졌다. 이는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일반 신용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9%p 떨어진 5.03%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0.05%p 떨어진 5.11%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금리는 0.30%p 내린 4.98%였다.
대기업 금리가 중소기업보다 높아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금융중개지원대출 실행에 중소기업 대출 취급이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63%)도 0.04%p 내려 석 달째 하락 기조가 이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0%)가 0.04%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5%)도 0.01%p 하락했다.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2%p로 전월(1.37%p)보다 0.15%p 줄었다. 대출금리 인하 폭이 예금 금리 인하 폭을 웃돌면서 석 달 만에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2.50%p)에는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