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맨 앞줄에서 볼 수 있다면, 옷 가게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브랜드의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상공간에서는 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기자는 지난 28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주총)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를 찾았다. 이곳에는 ▲메타버스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모빌리티(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 롯데그룹의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본 것은 단연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 칼리버스(CALIVERSE)의 메타버스 사업이었다는 게 행사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칼리버스는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2011년 메타버스 전문회사 비전VR을 인수한 뒤 바뀐 사명으로, 사명과 동일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름이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딥-인터랙티브(Deep Interactive)’ 특허 기술과 접목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날 공개된 칼리버스에는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공간이 구현됐다.

칼리버스는 현재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싱글 플레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하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올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4.1.10 (출처: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올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4.1.10 (출처: 연합뉴스)

칼리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도 전시된 바 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해 직접 체험함으로써 화제를 모았다.

칼리버스는 2018년 개봉한 미국의 SF 모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모티브로 했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했으며 상상한 모든 게 이뤄지는 가상세계 ‘오아시스(OASIS)’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Easter Egg)를 찾는 모험을 그렸다.

칼리버스 관계자는 사업의 동기를 묻는 기자에게 “저희가 딱 그 영화를 모티브로 삼았다”며 “언젠가 이 세상에서 그런 것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칼리버스)를 만들게 된 출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에 구현된 아바타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칼리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현실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3D(3차원) 아바타를 옮겨 놓은 것에 불과했던 지금까지의 메타버스에서 더 발전해 나를 닮은 세밀한 아바타를 통해 내가 메타버스라는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칼리버스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는 3D 아바타는 키, 체형, 눈의 크기, 머릿결, 피부톤, 피부에 돋아난 솜털 등 개인의 취향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유저의 실제 모습을 촬영해 기본값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다만 한 번 설정한 아바타에 대해서는 변경을 어렵게 했다. 현실에서 우리가 다른 모습을 갖기를 원하면 성형해야 하듯, 메타버스 내에서도 그렇다. 현실에서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메타버스 내에서도 적용한 것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가방 사진을 찍어 3D 스캔 기능을 사용해 디지털로 구현한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가방 사진을 찍어 3D 스캔 기능을 사용해 디지털로 구현한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현실에 있는 가방, 옷 등 상품들을 메타버스로 옮길 수 있는 3D 스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칼리버스에 적용되는 3D 스캔 기능은 현실의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가방 등의 상품을 놓고 30장 정도 사진을 찍어서 전송하면 자동으로 해당 상품과 비슷한 모습을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구현할 수 있다”며 “사진으로 찍지 못한 밑바닥이나 가방 속 모습은 생성형 AI가 가방의 색, 질감 등으로 자동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저가 갖고 있는 상품도 손쉽게 촬영해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어 중고 거래까지 메타버스 내에서 가능한 것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HMD를 착용하고 트리거 없이 메타버스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HMD를 착용하고 트리거 없이 메타버스 내에서 움직이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칼리버스는 PC나 모바일뿐만 아니라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3D 모니터 등 다양한 장비를 통해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전시된 HMD를 착용하니 대형 콘서트장의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노래가 시작하자 아이돌이 등장하고 실제 콘서트 현장에서 직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금방 매진되는 인기가수의 콘서트 대신 메타버스 내에서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칼리버스는 가상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와 고객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상품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아이돌 멤버와 팬 미팅을 하는 식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5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이브이시스(EVSIS)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롯데) ⓒ천지일보 2024.03.26.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5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이브이시스(EVSIS)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롯데) ⓒ천지일보 2024.03.26.

전시장에는 신 회장이 지난 25일 청주 스마트팩토리 신공장 현장을 방문하며 화제가 됐던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메가와트) 충전기도 전시돼 있었다. 이 충전기는 현존하는 전기차 충전기 중 가장 큰 용량을 갖췄다. 이론상 시중에 판매 중인 전기차를 5분 정도면 완충할 수 있다. ㎿급 충전기가 상용화된다면 내연기관 차량이 마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듯이 전기차도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대형트럭이나 전기 선박, UAM(도심항공교통) 등의 전동화에 따라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미국 법인을 준비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EVSIS에서 개발한 ㎿급 전기차 충전기.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EVSIS에서 개발한 ㎿급 전기차 충전기. ⓒ천지일보 2024.03.28.

롯데 전 계열사에 도입된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도 소개됐다. 아이멤버는 다양한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GPT-4’ ‘달리(DALLE)-3’ 같은 상용 퍼블릭 AI 서비스에 보안 필터를 적용해 개인 및 기업 중요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시큐얼(Secure) 퍼블릭 AI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성형AI 서비스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옳은 정보처럼 알려주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과 해당 답변의 근거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아이멤버는 직원이 입력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가짜정보를 알게 될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정보를 방지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통째로 제공하는 타사 기술과 달리 아이멤버는 필요한 부문만 제공하는 것이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AI플랫폼 ‘아이멤버’를 소개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행사 관계자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AI플랫폼 ‘아이멤버’를 소개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AI플랫폼 ‘아이멤버’. ⓒ천지일보 2024.03.2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롯데지주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서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신사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AI플랫폼 ‘아이멤버’. ⓒ천지일보 2024.03.29.

이날 주총에서는 롯데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총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사업에 대해 시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롯데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수소 등 다양한 신사업이 있지만, 가장 쉽게 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와 AI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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