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표준 700㎞ 주행… “세계 5위 자동차사 목표”

샤오미 전기차 SU7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샤오미 전기차 SU7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을 28일 출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앞서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이자 창립자인 레이쥔은 “회사의 첫 번째 전기 자동차가 50만 위안(약 90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운전하기 쉽고, 가장 스마트한 자동차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는 포르쉐, 테슬라에 필적하는 ‘드림카’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표준 7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10㎞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5.28초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다.

가격은 이날 표준 모델이 21만 5900 위안(약 4012만원), 상위 모델인 프로와 맥스는 각각 24만 5900 위안(약 4570만원)과 29만 9900 위안(약 5573만원)으로 발표했다.

2021년 레이 CEO는 전기차는 자신의 마지막 거대 프로젝트라며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했었다. 레이 CEO는 당시 신차 발표행사에서 SU7이 가속력 등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면서 향후 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샤오미의 전기차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출시해 디지털로 연결하고 있는 샤오미의 끊김이 없는 디지털 사용자 경험이 강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레이 CEO가 가격대가 다소 높다고 인정했듯이 비교적 비싼 가격이 단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비야디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해치백 전기차 씨걸(Seagull)의 가격은 최저 6만 9800 위안(약 1200만원)에 이른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시점도 좋지 않다. 샤오미의 전기차 진출 시기는 중국에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에 이뤄졌다. 지난 10년 동안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인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은 과밀화됐다. 게다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컨설팅업체 기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어넌 쿠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전기차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신생 업체에는 매우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