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마지막 환자, 다시 양성 판정… “감염력 낮을 것”(종합)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완치자인 80번 환자가 고열 등의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한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일 퇴원한 80번 환자가 고열 등의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해 메르스 관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12일 밝혔다.

80번 환자는 지난 11일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받은 뒤 다시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과 의사, 이송요원 등 61명이 자가 격리됐다. 추가 접촉자는 역학조사 중이다.

80번 환자는 감염 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었던 6월 7일 확진받아 116일 동안 치료받아 지난 1일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3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으며 전문가들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본은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오는 29일 자정으로 예정했던 메르스 종식 시점이 무기한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