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 제도 설계시 실거주 의무 도입 불필요”

관광산업연구소 세미나. (제공: 세종대) ⓒ천지일보 2024.03.27.
관광산업연구소 세미나. (제공: 세종대) ⓒ천지일보 2024.03.2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는 지난 22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교수, 대학원생, 대학생 등 참석자들과 함께 ‘제1차 국내 공유숙박 심층 연구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공유숙박의 실거주 여부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호스트의 실거주 여부는 지지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향후 공유숙박 관련 제도를 설계할 때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변수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실거주 여부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또, 이용자 측면에서는 호스트가 실거주를 하지 않는 경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소는 2023년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총 238명을 대상으로 공유숙박 지지도 및 선호도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t-test 통계기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공유숙박에 대한 지지도는 호스트가 거주하는 경우(7점 리커트 척도 기준 평균 3.80점)와 비거주하는 경우(평균 3.81점)의 공유숙박 지지도1)를 t-test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0.063, p=0.950). 또한 이용자들의 경우에는 공유숙박 호스트가 실거주하지 않는 숙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2)는, 호스트가 거주하는 경우(평균 3.37점)보다 비거주하는 경우(평균 3.77점)의 선호도가 통계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4.404, p=0.000).

이 두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공유숙박 관련 제도 설계를 할 때 호스트가 반드시 거주해야 한다는 규제의 실익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에어비앤비 등의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공유숙박을 이용하는 것과, 개인이 직접 운영 관리하는 공유숙박을 이용할 때의 지지도 및 선호도를 ANOVA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한 공유숙박 이용에 대한 지지도(평균 4.51점)와 선호도(평균 4.48점)가 개인이 직접 운영 관리하는 경우(평균 2.97점, 평균 2.88점)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지도 분석 결과: F=82.102, p=0.000; 선호도 분석 결과: F=84.569, p=0.000).

연구를 총괄한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 소장 고영대 교수는 “이번 공유숙박 심층 연구를 바탕으로 공유숙박 제도를 설계할 경우, 지역주민 측면에서의 지지도나 이용자 측면에서의 선호도를 고려한다면 실거주 의무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요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시사점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을 달성하기 위한 제도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구 보고서 원문은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youngdae.ko@sejong.ac.kr)에 요청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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