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최지만은 마이너리그, 배지환은 개막전 부상자 명단
박효준은 시범경기 맹타에도 마이너리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가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가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꿈이 그리던 빅리그에서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15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KBO 키움 히어로즈 선배이자, MLB 진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후는 MLB 시범경기부터 천재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26일까지 시범경기 타율은 0.375(32타수 12안타), 홈런도 1개 곁들였다. 미국 언론은 올해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고 있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이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에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NL 신인상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하성이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A 다저스 2차전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출처: 공동취재단)
김하성이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LA 다저스 2차전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출처: 공동취재단)

서울 시리즈 2경기를 통해 먼저 개막전을 치른 김하성에게 2024년은 무척 중요한 해다. 2021년 MLB에 진출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수준 성적만 내도 총액 1억 달러 이상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받았다. 올해 유격수로 옮긴 김하성이 2년 연속 타이틀을 지킨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가 시즌 초중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지난 겨울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김하성 트레이드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면 시즌이 끝난 뒤 비싼 몸값으로 잡기 어려워질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이  지난 19일 MLB 서울시리즈 출전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고우석이 지난 19일 MLB 서울시리즈 출전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하성의 팀 동료이자 새롭게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고우석은 서울 시리즈에서 쓴맛을 봤다. 서울 시리즈에 앞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다. 친정팀 LG 트윈스전에 등판, 이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엘패소 치와와스가 아닌 더블A 구단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고우석은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 최종전에도 등판해 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오클랜드 박효준 (출처: AP=연합뉴스)
오클랜드 박효준 (출처: AP=연합뉴스)

오클랜드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박효준은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34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더그아웃에서는 힘찬 목소리로 동료들을 응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다시 기회를 엿보게 됐다.

MLB 30개 구단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약한 오클랜드는 박효준에게 ‘기회의 땅’이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MLB 로스터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 메츠 최지만 (출처: AP=연합뉴스)
뉴욕 메츠 최지만 (출처: AP=연합뉴스)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탓에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신분에 따라 연봉 수령을 차등하는 스플릿 계약을 통해 메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89,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피츠버그 배지환 (출처: AP=연합뉴스)
피츠버그 배지환 (출처: AP=연합뉴스)

왼쪽 고관절을 다친 배지환은 10일짜리 IL에서 몸 상태를 회복하는 중이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0.273(11타수 3안타), 출루율 0.500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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