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외동 유적, 삼한‧삼국시대 동아시아 해상교류 네트워크 거점
고자국~소가야 시기 고성지역 정치체 성립‧발전의 중심 유적

고성동 외동 유적환호.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4.03.25.
고성동 외동 유적환호.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4.03.25.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도지사 박왈수)가 고성군 고성읍 동외리 404-1번지 일대 낮은 구릉지에서 발견된 경상남도 기념물, 고성 동외동 패총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으로 지정이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경상남도가 동외동 패총의 국가유산 가치를 인식하고, 2018년부터 기본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하며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알려졌다.

동외동 유적은 삼한과 삼국시대 남해안의 해양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동아시아 해상교류 네트워크의 중요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중국, 낙랑, 일본 등의 외래계 유물들은 당시의 해양 교류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한반도 남부 지역의 여러 소국들이 통합해 더 큰 정치체로 발전하는 전환기의 대외교류가 정치 발전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는 데 있어 학술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받고 있다.

동외동 유적은 1969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학술조사 이후, 2003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집자리, 조개무지, 의례와 제사터, 철기 생산시설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해양 거점집단의 생활문화와 방식을 파악하고 복원하여 제공함으로써, 고성 지역의 삼한 고자국에서 삼국 소가야 문화권에 이르는 중요한 생활문화 중심 유적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고성 동외동 유적은 인근의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삼한‧삼국시대 소가야 고도의 역사골격을 이루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향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면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바탕으로 유산의 보존‧정비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활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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