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산사태로 최소 12명 사망
이웃 우루과이도 2000명 대피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페트로폴리스에서 차량 한대가 산사태로 떠밀려온 흙더미와 붕괴된 주택 잔해 속에 파묻혀 있다.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페트로폴리스에서 차량 한대가 산사태로 떠밀려온 흙더미와 붕괴된 주택 잔해 속에 파묻혀 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극심한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가 지난 사흘 동안 브라질 남동부를 집중적으로 강타했다. 극한 기상이변에 최소 12명이 숨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G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스피리투산투에서 전날 천둥·번개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가 이어졌다.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이재민이 속출한 가운데 지금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명, 이스피리투산투에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세라나 지역 페트로폴리스에서 금요일부터 34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는 3월 한 달 평균인 2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집중된 폭우는 산사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한 가옥이 무너져 4명이 사망하고 15시간 만에 잔해 속에서 한 소녀가 구조됐다. 그는 부모님, 오빠, 할머니 가족 모두를 잃었다.

이번 비는 지난주 남부지방에서 유입된 한랭전선이 이 지역을 덮쳤던 폭염을 잠재운 결과다.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체감온도 62도(과라치바)를 기록하는 등 열돔 현상에 따른 때아닌 폭염이 보고됐었다. 현재 이 한랭전선은 리우데자네이루 북쪽과 이스피리투산투 남쪽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오는 24일에도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페트로폴리스와 테레소폴리스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여전히 매우 높다. 연방 정부의 국립 자연 재해 모니터링 및 경보 센터(Cemaden)에 따르면 폭우가 내리면 이미 발생한 비로 인해 산사태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페트로폴리스 민방위대는 지난 목요일 이후 36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 주택에서는 빗물이 2층까지 차올랐다. 주민들은 홍수를 피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소방관들은 주말 동안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구조시키기 위해 작업 중이다.

레나토 카사그란데 이스피리투산투 주지사는 “주에는 총 1200명의 노숙자가 있다(미모소에 1000명, 과수이에 200명)”며 “13개 도시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웃 우루과이에서도 수해가 잇따랐다. 수도 몬테비데오 북쪽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열흘 가까이 이어진 비로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타루시아 강물이 범람했다. 이 때문에 강가 마을 주민 2000여명이 이재민 대피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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