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1월 폭탄 테러가 발생한 남부 나라티왓주의 경찰서. (출처: 연합뉴스)
재작년 11월 폭탄 테러가 발생한 남부 나라티왓주의 경찰서.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태국 남부 40여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다. 태국 남부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새벽 태국 빠타니, 얄라, 나라티왓, 송클라 등 남부 4개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같은 시간대에 잇따라 발생했다.

태국 당국은 화재 피해로 최소 40곳에서 전신주와 자동차, 상점 등이 불길에 휩싸였고, 미얀마에서 온 여성 근로자 한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태국군 남부 보안사령부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상점에 불을 지르기 전에 총을 쏴서 종업원들을 쫓아냈다”고 전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딥 사우스’로 불리는 얄라, 빠따니, 나라티왓주는 소수 이슬람계 말레이족을 중심으로 분리주의 무장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과거 이슬람 통치자인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 영토로 지난 1909년 영국과의 조약에 따라 태국에 합병됐다. 다만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장기간 테러와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폭력 감시단체인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한 지난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7300여명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달 6일 태국 정부와 남부 이슬람 반군인 민족해방전선(BRN)은 약 1년 만에 평화회담을 개재했다. 다만 엿새 만에 나라티왓주 자나에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의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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