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적 항암 치료 진행 중”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영국 왕실의 캐서린 미들턴(42) 왕세자빈이 중병설 등 각종 루머 속에 언론에 직접 나와 최근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자의 부인 캐서린 왕세자빈은 지난 1월에 복강 수술을 받은 후 암세포가 발견돼 현재 예방적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찰스 3세 국왕에 이어 영국 왕실에 또 다른 건강 악재다. 찰스 3세(75) 국왕은 지난달 5일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 직접 출연한 왕세자빈은 청바지 등 간편한 차림으로 웃음을 띠었지만, 암에 대해 얘기할 때는 다소 힘들어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왕세자빈은 공식 계정에 직접 공개한 이 영상을 통해 자신이 받은 암 진단을 “엄청난 충격”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윌리엄 왕자와 저는 아직 어린아이들을 위해 (공개하지 않고) 사적인 문제로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토로했다.
왕세자 부부는 조지(10) 왕자와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가 36세의 나이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던 경험이 있으며, 수술 이후 아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지난 1월 수술을 받고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었다. 당시 수술이 성공적이었으며 암이 아닌 질환이었다고 했지만, 추가 검사 결과 암이 발견됐다는 게 캐서린 왕세자빈 설명이다. 정확한 어떤 암에 걸렸는지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왕실은 수술 후 왕세자비가 이달 말에 해당하는 부활절 이후에나 공식적인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달 가까이 공무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 소셜 미디어에 각종 추측과 유언비어가 퍼졌다. 중병설 등 각종 루머가 나돌다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공개한 것이 이번 발표다.
왕세자비는 “의료진은 예방적 항암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고, 현재 치료 초기 단계에 있다”며 “저는 매일 마음과 몸, 영혼을 치유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점점 강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웠을 그의 발표와 앞으로의 항암 치료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찰스 국왕이 지난 1월 런던 개인 클리닉에 있을 때부터 케이트와 가까이 연락해왔다면서 “왕세자비가 용기를 낸 것에 대해 국왕은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국왕 부부는 이 어려운 시기에 온 가족에게 사랑과 지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왕세자빈이 오늘 놀라운 용기를 보여줬다. 누구나 그렇듯 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왕세자빈도 치료에 집중하고 가족과 함께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으며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소식에 대단히 슬프다”며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