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7차례 PO서 1차전 승리 팀 전부 챔프전 진출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위력적인 화력을 뽐낸 흥국생명이 정상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아깝게 우승 트로피를 놓친 흥국생명은 ‘봄 배구’ 첫판에서 승리하며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전 2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에 세트 점수 3-1(22-25 25-13 25-23 25-23)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서 승리하면 현대건설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반면 7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한 정관장은 1세트를 잡은 뒤 내리 3개 세트를 내주며 쓴맛을 삼켰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승리한 뒤 3, 4, 5차전에서 패해 눈물을 흘렸던 흥국생명은 굳은 결의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1세트 초반 김연경,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공격을 주도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1세트 15-9에서 4연속 득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윌로우와 김연경의 연속 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이후 흥국생명은 집중력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고 22-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2일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월로우가 공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2일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월로우가 공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세트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30%에 그쳤던 김연경과 레이나는 각각 66.67%, 71.6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으며 정관장의 수비 라인을 맹폭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앞서갔고, 비교적 손쉽게 세트 점수 1-1 동률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3세트까지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16-22까지 밀리며 암울한 상황에 놓였으나 김연경, 윌로우의 연속 득점과 상대 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 범실 등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20-23에선 김연경, 윌로우가 다시 연속 득점한 뒤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며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천금 같은 공격으로 한 점 앞서갔고, 랠리 끝에 윌로우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하면서 세트 점수 2-1로 앞서갔다.

22일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2일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세트도 치열했다. 두 팀은 세트 내내 1~2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흥국생명은 21-20에서 정관장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를 겨냥해 서브를 짧게 넣은 뒤 메가의 공격을 막아내는 작전을 폈다.

작전은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벽을 세워 메가를 압박했고, 메가의 공격은 연속으로 코트 밖으로 떨어졌다.

23-22에선 다시 메가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향하면서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24-23에서 레이나가 천금 같은 오픈 공격을 침착하게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25점), 김연경(23점), 레이나(18점)가 승리를 주도했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가 팀 69점 중 51점을 책임졌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부상 이탈한 이소영을 대신해 나선 박혜민은 공격 성공률 18.18%, 3득점에 그쳤다.

프로배구 여자부 통산 17차례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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