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콕에서 태국과 4차전… 전술 완성도와 무더위 극복이 관건

주장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경기를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주장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경기를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황선홍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원정길에 올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태극전사 23명과 황 감독 등 코치진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2일 밤 방콕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다음날 오후 6시(현지시간) 첫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4개국이 한 조로 묶여 리그 방식으로 경쟁하는 2차 예선은 총 6차전까지 치러진다.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태국과 3, 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황선홍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태국과의 3차전에서, 전반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하고 하루를 쉬며 개인 시간을 보낸 뒤 공항으로 다시 모인 태극전사들은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태국(101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9단계나 높은 한국(22위)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 보였다.

태국은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태국 국민들은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태국 선수들도 하늘을 찌를 듯 기세가 올랐다. 자신감이 오를대로 올랐다. 

태국의 기세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 득점으로 의지를 잘라 버려야 한다.

한국을 이기겠다는 욕망이 얼마나 허황된 짓인지, 본때를 보여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한다.

한국은 예전 태국 원정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2로 패하는 등 방콕 원정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은 방콕에서 열린 태국전에서 10승 4무 7패를 기록 중이다.

태국을 이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전적이다.

한국은 홈에서 태국과 무승부에 그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이 더 험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4월 발표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호주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 가장 최근인 2월 발표된 FIFA 랭킹에서 22위다.

황선홍 감독이 21일 태국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21일 태국전에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에서는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에 있다. 

4번째인 호주는 23위로 한국의 바로 아래에 있다.

그런데 한국이 태국과 무승부에 그친 반면, 아시아 2차 예선 I조의 호주는 레바논에 2-0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3위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의 2월 FIFA 랭킹포인트는 1566.21점, 호주는 1554.82점이다.

FIFA 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전날 경기 결과를 반영하면, 한국은 7.47점을 빼앗겨 1558.74점이 된다. 24위로 두 계단 내려앉는다.

반대로 호주는 4.62점이 더해져 1559.44점이 된다. 23위를 지키며 한국을 앞서게 된다.

현재 FIFA 랭킹 산정 방식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을 때 약팀은 많은 랭킹포인트를 얻고 반대로 강팀은 많은 랭킹포인트를 잃는 게 특징이다.

한국이 태국에 패배한 건 아님에도 랭킹포인트를 7.47점이나 잃은 건 이 때문이다.

태국의 FIFA 랭킹은 101위로 한국보다 무려 79계단 아래에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아시아 3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태국전 무승부 탓에 4월 발표될 랭킹에서 4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9월 시작되는 아시아 3차 예선이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21일 후반전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1일 후반전 태국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차 예선은 18개 진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야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 유리한 조 편성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한국이 4위로 조 추첨을 맞이한다면, 아시아 4강인 일본, 이란, 호주 중 한 팀과 반드시 한 조로 묶이게 된다. 피하고 싶은 조합이다. 

한국이 2차 예선 통과에 만족해선 안 된다.

3차 예선 조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가려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다시 호주를 제치고 아시아 3위가 될 수 있다.

레바논에 2-0 완승을 거둔 호주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EPA=연합뉴스)
레바논에 2-0 완승을 거둔 호주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출처: EPA=연합뉴스)

 26일 태국과의 원정 4차전이 고비다.  3차전보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조련한 태국은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이 만만찮았다.

태국은 한국 원정에서 ‘승리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거두고 기분 좋게 돌아갔다. 

한국은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4차전 승부의 관건이다.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방콕의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태극 전사들이 무승부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까.

팬들의 눈과 귀가 방콕으로 쏠리고 있다. 

손흥민이 21일 태국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 주민규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손흥민이 21일 태국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 주민규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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