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졸로키아’ 등 세계 유명 4대 고추 활용
지난해 봄부터 약 1년간 국물 개발에 박차
“시장점유율 10%·연간 매출 200억원 목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2일 하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개최한 가운데 윤아인 하림 브랜드 매니저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2일 하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개최한 가운데 윤아인 하림 브랜드 매니저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2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화학적으로 맵기에만 치중한 그런 맛이 아닌, 우리가 평소 매운맛을 내기 위해 청양고추와 후추, 마늘 이 세 가지 재료를 보통 씁니다. 이 세 가지 재료를 사용한 매운맛이 아닌 세계 각국의 매운 고추 100여종을 모두 맛보고 4가지 고추의 황금비율로 만든 맛있게 매운맛을 낸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고추의 맛으로 꽉 채운 스코빌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입니다.”

22일 하림산업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개최한 가운데 윤아인 하림 브랜드 매니저가 이같이 밝혔다.

하림은 최근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매운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스코빌 지수는 8000SHU에 이른다. 이는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의 스코빌 지수(7500SHU)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다.

이를 위해 하림의 제품 담당자들은 세계 각국의 고추와 향신료 등을 직접 맛보고 맵기(스코빌 지수) 등을 분석하고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부트졸로키아(0.001%), 하바네로(0.04%), 청양고추(0.06%), 베트남고추(0.1%) 등 매운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가 엄선됐으며 각 고추가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돼 고추 본연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맛과 향이 구현됐다.

고스트 페퍼라고도 불리는 부트졸로키아는 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천지일보 2024.03.2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천지일보 2024.03.22.

윤 매니저는 “작년 봄부터 약 1년간 국물 개발을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며 “5가지 이상의 고추를 넣으면 풋내가 나기도 하는 등 고추 배합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절하다 보니 고추 자체가 각각의 맛을 다르게 가지고 있고 배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재밌고도 어려운 식재료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윤 매니저는 “한 달 반 동안 고추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며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 외에는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재료 확보가 안정화돼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김홍국 하림 회장도 처음 맛보고 나서 ‘너무 맵지 않냐. 매운맛을 조금 줄여도 되지 않겠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건더기에 들어간 페페론치노는 보통 파스타나 감바스에 많이 사용하는데 그 끝의 깔끔함과 향긋함이 이번 제품의 국물의 정점을 찍어주는 역할이라고 윤 매니저는 말했다.

하림은 이번 매운 국물과 잘 어울리는 면도 개발했다. 기존 더미식 장인라면에는 건면이 사용됐다. 이번 제품의 면은 매운맛을 융화시킬 수 있도록 고소한 맛이 강조한된 유탕면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진행됐던 한 소비자 테스트에서 가장 점수를 많이 받았던 요소 중 하나라고 윤 매니저는 설명했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제품에 대해 “매운맛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연간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제품에 들어가는 5가지 고추. ⓒ천지일보 2024.03.2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제품에 들어가는 5가지 고추. ⓒ천지일보 2024.03.22.

하림은 출시 2년 만에 비유탕면류(건면) 내 국물라면 시장 2위로 빠르게 안착한 장인라면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제품을 성공시킨 노하우로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도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신흥강자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하림은 앞으로 한 달 뒤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컵라면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매운맛 라면의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기존 장인라면의 명성을 그대로 잇기 위해 하림이 추구하는 진짜 맛있는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맛있게 매운 라면을 제시하고 K-맵부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림에 따르면 장인라면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 제품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순위 내 진입해 있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출시된 제품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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