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신주쿠구 니시와세다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에 지난해 2월 전시된 세계 각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자료. 사진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자료 전시물. 맨 위가 김학순 할머니. (사진출처: 뉴시스)

중국 언론 “한국 통해 세계유산 등재될 가능성 있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중국이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한 반면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실패해 바통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중국 언론들은 우리나라가 성공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은 일본 군대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해 6주간 시민과 무장해제한 군인들을 학살한 내용 등을 포함한 난징 대학살 관련 문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수집한 위안부 관련 사료도 단독으로 신청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IAC)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난징대학살 문건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후 9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추인함에 따라 등재를 확정했다. 그러나 목록에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난징 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환영하며 “이를 통해 일본을 포함한 각국 국민이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역사를 되새기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인류 존엄성을 수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이 등재 되지 못했다는 데 아쉬움을 드러내며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관련 문건과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을 통해) 군 위안부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내년 등재 신청 대상에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 33만 6797건을 포함했다. 이 기록물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수집하고 생산해낸 자료다. 이 문건들은 국가가 직접 나서서 조사한 공식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편 이번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가와무라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화춘잉 중국 대변인은 “일본이 유네스코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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