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안점산 봉수에서 진주 광제산 봉수 연결하는 통신시설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

진주 망진산 봉수대 근경.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4.03.21.
진주 망진산 봉수대 근경.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4.03.21.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가 21일 조선시대 군사정보 통신시설인 "진주 망진산 봉수대"를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발표했다.

봉수는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봉수 직봉 5개 노선 중 하나로, 동래 다대포 봉수에서 출발해 서울 목멱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통신 노선에 포함된다. 초기에는 사천 성황당 봉수의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연결했으나 조선 중기 이후 사천 안점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1425년에 기록된 "경상도지리지" 등의 문헌에 따르면,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초기부터 운영되다가 1895년 갑오개혁으로 봉수제도가 폐지된 후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진주시가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중기를 기점으로 여러 차례 수리·개축되었으며, 형태가 시기별로 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연산군 10년(1504년)에 봉수제가 혁파됐다가 임진왜란 이후 점차 복구된 역사적 사실과도 일치한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진주 망진산 봉수대의 도 기념물 지정 예고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관리하기 위한 절차로서, 지정예고된 문화재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진주 망진산 봉수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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