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관·시민사회단체 63개 모여 ‘5.18행사위원회’ 출범

올해 44주년 5.18 기념행사 포스터. (제공: 5.18기념행사위원회) ⓒ천지일보 2024.03.20.
올해 44주년 5.18 기념행사 포스터. (제공: 5.18기념행사위원회) ⓒ천지일보 2024.03.2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 상임행사위원장 박미경)가 지난 19일 국립5.18민주묘지, 5.18구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출범식을 시작으로 올해 44주년 5. 18 기념행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행사위는 지난 30여년간 5.18기념행사를 주관해 왔으며 올해는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5.18기념재단 등을 비롯 광주지역 63개 기관 및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됐다.

행사위는 출범식에 앞서 올해 5.18기념행사 표어(슬로건)로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을 발표했다. 이는 “44년이 지난 올해 5.18은 세대와 세대를 넘어, 기억과 국가를 넘어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오월이 되자는 의미와 함께 현재 처해있는 각종 위기를 뛰어 넘을 힘이 되는 하나되는 오월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위는 전국에서 시민공모로 참여한 506건 중 “모두의 5.18, 오월하다. 오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 오월의 가치를 확장한다”는 올해 기조와 방향을 가장 잘 담아냈다고 밝혔다.

행사위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포스터도 공개했다.

올해 포스터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모티브로 분수의 이미지를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게 표현했다. 넘실거리는 분수의 물줄기가 또 다른 오월 정신의 상징인 횃불처럼 보일 수 있게 의도했다. 특히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이 모션그래픽을 적용해 생동감을 더욱 강조했다. 분수대 근처의 작은 입자들은 군중들을 나타낸다. 군중들이 서서히 꺼졌다 켜지며 활력을 나타내고 있다.

행사위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5월 기념행사 준비에 나선다. 올해 기념행사는 청년사업단과 청소년사업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청년,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행사와 함께 시민공모사업 등 전국 16개 전국 광역단위 및 광주 5개 자치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중에 있다. 또한 금남로 차 없는 거리를 열고 5월 17일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 해방광주(시민난장), 18일 전국노동자대회, 국민대회, 대학생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출범식은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인사말과 함께 출범선언문 낭독, 슬로건 선포로 시작된다. 이어 국립묘지 1,2묘역과 5.18구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를 차례로 참배하며 열사들의 넋을 기린다. 이날 참배에는 특히 80년 오월 가족을 잃은 오월 유가족과 함께 80년 5월 이후 5.18진상규명 투쟁과정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민족민주 유가족이 함께 한다. 이는 올해 기념행사가 시기, 지역, 세대, 공간을 뛰어넘는 또다른 5.18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언젠가 봄날에” 전야제 주제공연

이번 출범식 마지막은 5.18구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 전역을 무대로 44년 전 5월, 아들을 찾지 못한 늙은-젊은 어머니와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오월의 영령들, 그리고 시민군이 해후하며 언젠가 봄날에 우리도 오월의 희망으로 만나가기를 노래하는 전야행사 주제공연이 열린다.

출연에는 마당극 배우와 청춘 노래패, 풍물을 비롯 춤꾼과 소리꾼이 나오며 다채로운 국악기와 양악기의 협연으로 오월을 마중하는 오늘의 이야기를 슬프지만 희망이 넘실대도록 풀어낸다. 5월 17일 전야제 당일 금남로 전역에서 이머시브사운드를 구현하며 이번 출범식의 10배가 넘는 출연진과 시민들이 함께하며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미경 상임행사위원장(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과 행사위원장단,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이귀순 광주광역시의회부의장,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임택 동구청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노봉구 호남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각 시·도별 행사위원회, 행사위원회 참가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미경 상임행사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함께 공동체 정신, 민주주의 실현이 담긴 오월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오월하다’의 이야기들을 서로 주의 깊게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념행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행사위원회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니 올해 기념행사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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