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선물 받고 대표팀 숙소로 이동… 20일 국민 앞에 사과 예정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환하게 웃으며 한국에 돌아왔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강인은 연두색 후드티를 입고 초록색 캡모자를 쓴 채 입국장으로 나왔다.

팬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전날 ‘캡틴’ 손흥민이 입국할 때는 300명이 넘는 팬과 취재진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다.

그에 비하면 다소 시들한 편이었지만,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이강인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전날 굳은 표정으로 입국했다.

이강인은 반대로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이강인은 문 앞에 잠시 멈춰 선 뒤 미소를 띤 채 양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어 손가락을 다치게 하고, 대표팀 조직력을 무너뜨린 ‘악동’으로 여론의 뭇대를 맞았던 상황이라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오히려 더 발랄해진 모습이었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천진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고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강인은 환하게 웃으며 팬들의 선물을 받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의 입국 현장을 기다리던 팬 김나연(32)씨는 “하극상 논란으로 속상하기도 하고 실망도 했지만, 이후에 대표팀 선배들과 해결하려고 했던 모습들이 팬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직접 사과하겠다는 마음도 팬으로서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위축된 부분이 있을 텐데, 다가올 태국과 2연전에서도 원래 하던 대로 자신의 흐름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 가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주장인 손흥민에게 대들어 ‘하극상 논란’에 휩싸였다. 

준결승전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시간에 이강인 등 몇몇 선수들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했고,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이강인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쳤고, 대회 마감 후 “국가 대표로 계속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다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경기장에 나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강인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머리를 숙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14일 1차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뒤에는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강인은 이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거듭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도 넓은 아량으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포용했다. 팬들에게 “이강인을 잘 봐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황선홍 대표팀 임사 감독은 태국과 치를 3월 월드컵 A매치 2연전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선홍 임시 감독은 “국가대표에서 영구제명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껴안았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두둔하며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갖는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이강인은 입국하자마자 곧바로 경기도 고양의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20일 공식 훈련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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