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연금‧기초생활급여’ 가로채려고… 설 연휴 친할머니 살해한 남매 재판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설 연휴 기간 친할머니를 폭행해 살해한 손자와 손녀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부산지방검찰 동부지청 형사1부에 따르면 A씨와 B씨 남매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를 할머니가 관리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천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동생인 A씨는 지적장애 2급 장애를 갖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월 9일 오후 11시 52분경 발생했다. A씨는 새해인사를 드린다는 핑계로 할머니집을 찾아갔고, 폭행 살해한 후 되려 할머니가 화장실에 쓰러졌다며 태연하게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할머니 몸의 상처와 현장 상황 등이 A씨의 진술과 모순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추궁 끝에 A씨의 자백을 받았다. A씨는 처음에는 단독 범행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친누나 B씨가 공모한 사실을 밝혀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장애를 갖고 있는 동생이 살해를 하도록 부추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친할머니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홀로 근검절약하며 장애가 있는 손자를 위해 재산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