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워해… 집중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 등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 등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황선홍호’가 빗장을 굳게 잠근 채 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했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치른 첫 훈련이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소속팀 경기 일정에 귀국이 늦어진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17명의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과 협회 직원의 ‘도박 논란’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소집됐다.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따갑고 싸늘하다. 때문에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어깨가 무겁다.

훈련장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선홍 대표팀 감독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통 홈에서 열리는 A매치 전에는 한두 차례는 훈련 전체를 취재진에 공개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태국전을 앞두고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19일 훈련은 완전히 비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경기 전날인 20일 진행되는 공식 훈련은 규정에 따라 초반 15분은 공개할 수밖에 없다.

선수가 취재진과 대면하는 일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훈련을 앞두고 선수 한 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게 없어졌다.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강인은 19일 귀국, 20일부터 합류한다.

축구협회는 이날 훈련에 앞서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는 자리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황 감독이 결정한 사안이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황 감독은 “선수들과 얘기해 봤을 때 (외부의 시선을) 굉장히 좀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또 심적으로 굉장히 좀 어려워하고 있다. 취재진과 팬 여러분께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우영(왼쪽)과 설영우(가운데) 등 대표 선수들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우영(왼쪽)과 설영우(가운데) 등 대표 선수들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태국전에서는 팬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 맥주업체와 훈련장에서 진행하기로 돼 있던, 선수들과 팬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사는 취소했다.

팬들의 참관 아래 훈련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도 열지 않는다. 

대표팀 용품, 유니폼이 바뀐 터라 스폰서 나이키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해야 할 시점이지만, 이마저도 안 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스폰서로부터 양해를 구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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