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기대 뛰어넘어”… “고우석 능력도 끌어올리고 싶다”
샌디에이고 실트 감독, 원태인·문동주 호평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운영부문 사장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한국야구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운영부문 사장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한국야구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국내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새 발판이 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운영부문 사장이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출신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맹활약 중이고, 이정후의 매제 고우석은 올 처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 효과’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 2의 김하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 바람을 이번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프렐러 사장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한국 야구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리즈가 한국 선수를 스카우트할 기회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MLB) 최고의 선수들과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LG 트윈스, 야구 대표팀 선수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프렐러 사장은 아시아 야구에 유독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 시절인 2012년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 영입을 추진했고, 샌디에이고에선 김하성,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까지 영입했다.

2021년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고교 시절 데이터까지 분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습 경기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팀코리아 원태인을 상대로 1루타를 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습 경기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팀코리아 원태인을 상대로 1루타를 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하성은 프렐러 사장이 가장 성공한 스카우트로 꼽히는 선수다.

프렐러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하성을 극찬했다.

그는 “김하성을 스카우트 할 당시 그가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에선 우리가 그를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은 매년 모든 면에서 발전했으며 우리팀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 지난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수비적인 측면에선 우리의 기대를 이미 뛰어넘었다”라고도 밝혔다.

프렐러 사장이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는 건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김하성은 좋은 능력을 갖췄고 매일 열심히 노력한다. 팬들은 김하성이 가진 열정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매 경기 온 힘을 다해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 와의 연습 경기 중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김하성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 와의 연습 경기 중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김하성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올 시즌 합류한 불펜 고우석에 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우석은 한국에서 시즌 막판까지 뛰어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늦게 새 시즌 준비에 나선 측면이 있다. 우리는 그의 능력을 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전 소속팀 LG 트윈스의 일원으로 2023년 한국시리즈에 참가하면서 샌디에이고 합류가 늦었다.  

이어 “고우석은 김하성처럼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은 MLB에 잘 적응해야 한다. 고우석은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프렐러 사장이 인연을 맺은 한국인은 김하성, 고우석 외에도 많다.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최근엔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연수 코치로 활동했다.

프렐러 사장은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훌륭한 일을 했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일에 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침 샌디에이고의 실트 감독도 귀가 솔깃해지는 발언을 내놓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팀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출처: 공동취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팀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출처: 공동취재)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로 등판한 원태인은 정말 대단한 변화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원태인과 상대한 소속 팀 타자들이 더그아웃에서 했던 말을 소개했다.

실트 감독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원태인과 상대한 뒤 “체인지업이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원태인의 변화구가 갑자기 휘어들어 왔다”고 전달했다.

원태인은 이날 0-1로 뒤진 3회말 등판해 타티스 주니어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크로넨워스를 1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매니 마차도를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에 마차도가 헛스윙했다.

이후 김하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유릭슨 프로파르를 삼진으로 잡았다.

원태인은 4회에도 위력적인 모습을 펼쳤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만난 타티스 주니어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마친 뒤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팀 코리아 선수들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출처: 공동취재)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마친 뒤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팀 코리아 선수들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출처: 공동취재)

실트 감독은 원태인 외에도 한국대표팀 선발로 나온 문동주를 언급했다.

실트 감독은 “문동주는 1회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의 연습 경기에서가 역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의 연습 경기에서가 역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날 한국 대표팀은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와 접전 끝에 0-1로 석패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정상급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실트 감독은 “엄청난 열정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척돔에서, 누가 ‘메이저 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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