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참전
“‘제2강남’ 부상할 가능성도”

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제공: 현대건설) ⓒ천지일보 2024.03.17.
현대건설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제공: 현대건설) ⓒ천지일보 2024.03.17.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시공사 선정까지 7일 남은 가운데 출사표를 낸 건설사들이 막판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아파트 956가구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재건축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작년 기준 도급순위 2위)와 포스코이앤씨(7위)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재건축 조합에 최고급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접목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축 그룹인 SMDP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명 리조트 조경에 특화된 SWA 디자인 그룹, 미국 비벌리힐스의 최고급 저택 프로젝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등과도 협업해 여의도 최고급 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포스코이앤씨보다 다소 높은 3.3㎡당 824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현대건설 금융 조달, 100% 확정공사비 등의 좋은 금융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13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현대건설) ⓒ천지일보 2024.03.14.
지난 13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현대건설) ⓒ천지일보 2024.03.14.

포스코이앤씨도 여의도 재건축 1호의 상징성 확보를 위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오티에르’와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를 내걸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자재비 및 인건비 급등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일반분양으로 수입이 발생할 경우 소유주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을 선상환한 이후에 공사비를 받는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소유주가 분담해야 할 이자 부담을 시공사 측에서 어느정도 떠안겠다는 취지다. 공사 기간이 약 57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한편 건설업계 톱10 건설사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여의도 일대가 ‘제2의 강남’으로 부상할 가능성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제공: 포스코이앤씨) ⓒ천지일보 2024.03.17.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제공: 포스코이앤씨) ⓒ천지일보 2024.03.17.

여의도에는 한양아파트 외 공작, 대교, 시범 등 준공 50년차에 진입한 아파트단지가 10여곳 있다. 아파트가 노후한만큼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종상향을 통해 초고층 단지가 즐비한 지역으로 재탄생할 여지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재건축을 지켜보는 눈이 많다”며 “한양은 그중에서도 한강 조망이 확보되고 전통적으로 부유층이 산다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 건설사 입장에서 공 들일만 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수주 성공을 자신하는 가운데 양사는 내주 홍보관 등을 통한 막판 표십잡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수주 결정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여의도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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