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출마설에 여야 셈법 복잡해져
吳 늦은 등판, 주민 반응 엇갈려
지역 사정 잘 알아 vs 무시하냐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택용·국민의힘 정동만 후보.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택용·국민의힘 정동만 후보.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부산 기장군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1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최택용·국민의힘 정동만 후보 간 재격돌이 이목을 끄는 데다 오규석 전 군수 출마설까지 가세하면서다.

기장군은 여야 모두 큰 잡음 없이 정동만·최택용 후보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두 후보는 지난 21대에 이어 또다시 격돌하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는 정동만 후보가 4만 2634표 49.63%를 얻어 3만 8154표 44.41%를 얻은 최택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근 부산일보·부산MBC 공동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부산 기장군 거주 만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6.9%의 지지율을 얻은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41.1%를 기록한 민주당 최택용 후보와 5.8%p 차이를 보이며 오차범위(±4.4%P)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규석 전 군수. (제공: 부산 기장군)
오규석 전 군수. (제공: 부산 기장군)

이같은 상황에서 무소속 3선을 한 오 전 군수까지 가세한다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오 전 군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식 후보 등록 하루 전인 오는 20일경 입후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군수의 출마를 두고 지역 민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군민은 “3선까지 한 군수 출신이라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 것이고, 우리한테 더 좋지 않겠냐”며 반색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군민은 “이때까지 가만있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게다가 자기 누나가 곗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데 이 판국에 나온다는 건 기장 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오 전 군수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이 출마를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도 아닌데 당 조직도 없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기장군은 지난 1월 오 전 군수와 아쿠아 드림파크 건립에 관여한 공사업체 5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 제기했다. 공사업체 5곳에는 28억 9650만원을, 오 전 군수를 상대로는 5억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청구한 상태다.

이 와중에 최근 오 전 군수 누나가 20여명을 상대로 40억원에 달하는 곗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겹치면서 출마 포기설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오 전 군수는 해당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기장군이 양자 대결 구도를 그대로 유지할지 3자 대결이 되면서 선거판을 흔들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중도층의 표심 향배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