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유니폼’, 징계 사유 해당 안 돼 ‘처벌 불가’

충남아산과 부천FC의 지난 9일 경기 모습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과 부천FC의 지난 9일 경기 모습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정치적 중립 의무’와 관련, 논란을 빚은 K리그2 충남아산에 경고 조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프로연맹은 15일 충남아산 구단에 지난 9일 홈 경기에서 발생한 경기장 인근 선거 유세 활동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연맹은 “경기 당일 입장 게이트 인근에서 유세가 있었던 사실은 연맹 지침 위반으로 판단된다. 다만 구단에서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재발 시 상벌위원회 회부 등 조치가 있음을 경고한다”고 전달했다.

지난 9일 충남아산과 부천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가 치러진 충남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개 정당의 선거 운동원들이 나와 유세 활동을 벌였다.

충남아산이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4개 정당 선거 운동원들은 경기장 입장 게이트 앞에서 관중에게 유세 활동을 했다.

구단은 경호 인력을 동원해 선거 운동원들을 경기장 외곽으로 이동시켰지만 이에 불응한 1개 정당만 입장 게이트에 남아있었다.

이에 프로연맹은 정치적 중립을 명문화한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과 K리그 대회 요강에 따라 충남아산 구단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프로연맹은 충남아산 구단이 사전에 각 정당에 프로연맹의 지침 내용을 전달하며 선거운동 금지 사항을 안내했다.

선거 운동 예방을 위해 경호 인력을 증원하고 교육한 점 등을 고려해 상벌위원회에 사안을 넘기지 않고 경고만 했다.

연맹은 충남아산이 이날 홈 유니폼으로 기존의 푸른색 대신 붉은색을 입고 뛴 것에 대해선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연맹 관계자는 “붉은색 유니폼은 사전에 승인받은 것이다.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한 구단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홈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도 있지만 징계를 내릴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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