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플레이어 스피스가 이의 제기… 더블보기로 홀아웃

로리 매킬로이 (출처: EPA=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출처: EPA=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가 ‘드롭 위치’ 논란에 휩싸였다.

거물급 스타 골프 선수가 ‘드롭 위치’ 논란을 일으킨 건 민망한 일이다. 골프는 정직함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스포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드롭 위치'’ 문제로 시비가 일었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뒤 16번째 홀인 7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문제는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해야 할 ‘위치’였다.

이 홀에는 워터 해저드를 표시하는 붉은 색 라인이 있다.

매킬로이의 공이 이 라인을 넘었느냐의 여부가 쟁점이 됐다.

매킬로이의 공이 이 라인을 넘은 뒤 물에 빠졌다면 이 근처에서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경기를 계속하면 됐다.

이 라인을 넘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면, 티 박스 근처로 다시 돌아가 경기해야 한다. 때문에 그만큼 거리에서 손해를 본다.

매킬로이는 공이 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와 동반 플레이를 한 조던 스피스(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이 모습을 바로 옆에서 두 눈으로 똑똑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둘은 이의를 제기했다. 

빅토르 호블란(왼쪽)과 조던 스피스 (출처: AP=연합뉴스)
빅토르 호블란(왼쪽)과 조던 스피스 (출처: AP=연합뉴스)

스피스는 “모두가 공이 라인에 미치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매킬로이는 “그 ‘모두’라는 사람이 누구냐”라며 받아쳤다.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466야드의 7번홀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를 왼쪽으로 벗어나면 급경사가 있어 워터 해저드로 공이 빠지게 된다.

티 박스에서는 공이 어디로 튀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TV 중계 화면에도 잡히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 위원까지 불렀다. 하지만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내 공이 붉은색 라인을 넘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매킬로이는 티박스로 돌아가지 않고 워터 해저드 근처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 결국 7번홀을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드롭 위치를 놓고 선수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면서 7번홀을 홀아웃하는 데는 30분이나 걸렸다.

매킬로이는 9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도 공을 물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경기 뒤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피스와 논쟁을 벌였다. 그는 단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두차례 공을 물에 빠뜨리지 않고 62타를 쳤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오늘 규칙에 따라 경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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