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네티즌이 영화 ‘파묘’의 한자 문신을 조롱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출처: 엑스)
중국의 한 네티즌이 영화 ‘파묘’의 한자 문신을 조롱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출처: 엑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영화 ‘파묘’의 한자 문신을 조롱한 중국 네티즌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과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해당 네티즌은 13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파묘’를 해시태그했다.

박 전 대통령 얼굴에는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글자가 합성돼 있다.

삼성가노는 ‘세 개 성씨를 가진 노비’라는 뜻으로,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가 정원·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기자 장비가 이를 비하하며 붙인 별칭이다.

지드래곤 얼굴에는 ‘마약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네티즌은 “한국 사람들의 패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이제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게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임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멋진 한자를 새겼다. 여러분들이 좋아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이 네티즌은 지난 7일에도 자신의 계정에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면서 “한국인들이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얼굴에 쓴다는 게 우습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시청’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파묘’는 국내 관객수 84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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