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하극상 논란’ 이후 국가대표로 첫 국내 경기

이강인 (출처: 연합뉴스)
이강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강인 딜레마’에 빠졌다. 

주장 손흥민과의 물리적 충돌로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팬들 사이에 극단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괘씸죄’에 걸린 이강인의 대표팀 차출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팬들은 “태국전을 보이콧하겠다”며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강인의 대표팀 선발은 말도 안 된다”며 향후 대표팀 경기에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과 함께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과 기대 이하의 성적을 초래한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등과 관련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안컵에 앞서 실시된 전지훈련에서 선수 관리 책임이 있는 축구협회 직원이 선수들과 돈내기 게임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 회장과 축구협회에 대한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편에서는 태국전 입장권이 완판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인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것이다.

응원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대표팀에 대한 열의를 가진 팬들의 관심을 누르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축구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21일 태국전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소 표가 나오지 않으면 별도 입장권 구매가 불가능하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일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일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태국전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 체제로 재편한 국가대표팀의 첫 공식 경기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태국전에 나설 국가대표 23인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포함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에게 ‘축구를 통해 속죄’할 기회를 줬다.

태국전은 카타르 ‘하극상 논란’ 이후 이강인이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손흥민 (출처: 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 (출처: 토트넘 공식 SNS)

태국전 보이콧을 주장하는 팬들은 “텅 빈 관중석을 통해 축구협회에 항의의 뜻을 드러내자”고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응원에 나서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붉은악마는 13일 사화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존재의 본질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보이콧을 하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호’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전에 대비한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21일 태국과 첫 경기를 마친 후 22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 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C조 4차전이자 태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