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주관 28일 실시
교과과정 중심으로 학습 중요
영어, 단어·구문 등 공부 필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4학년도 수능 대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4학년도 수능 대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국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고등학생이 돼 처음 치르게 되는 시험인 만큼 학생들은 학습 습관을 개선하고 고등학교의 시험 준비 방법을 익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고1 학생들이 이번 학력평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확인해 보자.

◆수능 미리 경험하는 시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즉 ‘수능’을 대비해 구성되기 때문에 수능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1 학생들은 수능 문제 유형과 구성을 확인해 볼 수 있고, 시험시간과 쉬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실제 수능과 차이점도 있다. 수능에서는 국어(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중 택1), 수학(기하/미적분/확률과 통계 중 택1), 탐구영역(사회탐구9과목/과학탐구8과목 중 택2)에서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과목 선택이 가능하지만,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탐구영역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시험 범위가 중학교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고1 학생들이 학력평가를 치를 때 가장 생소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은 시험시간이다. 오전 8시 40분부터 약 오후 4시 30분까지 지속되는 시험 동안 학생들은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70분 등 중학교 시기에 비해 상당히 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2024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일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4.03.14.
2024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일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4.03.14.

◆전국 학평 대비 방법

실제 수능 국어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독서(비문학)다. 독서는 읽고 이해해야 할 정보량이 많고 그 주제 역시 까다로워서 매년 높은 오답률을 자랑한다. 고1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EBS(ebsi.co.kr)에 정리된 지난해 3월 23일 시행된 전국학력평가의 국어 오답률에 따르면 오답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문제 중에서 7개가 독서에서 나왔다. 학생들은 특히 과학/기술이나 경제/법 관련된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이러한 주제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 없어 보이는 과목일지라도 교과 과정을 철저히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문학 과목에서 역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대체로 수능 국어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문학 용어나 개념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전 문학과 관련된 어휘를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데 고전 문학과 관련된 문제를 사전에 조금이라도 접해 보는 것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은 국어, 영어와 다르게 시험 범위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고1, 3월 전국학력평가에서는 중학교 과정을 시험 범위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를 까다롭게 여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중학교 과정에 대한 복습보다는 고등학교 범위를 미리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범위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도형과 관련된 문제들을 더 까다롭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의 주요 개념이나 공식 등을 다시 한 번 복습하고 문제 풀이해 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만약 시간이 많지 않다면 문제 해설을 읽으면서 풀이 과정을 상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영어는 내신과 다르게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좋은 등급을 받기 쉽다’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수능에서 1, 2, 3등급과 같이 높은 등급을 성취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타 과목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것이 영어시험 난도가 쉽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EBS(ebsi.co.kr)에 정리된 2023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국어, 영어 오답률을 참고해보면, 고1 영어 오답률 Top10의 평균은 58.5% 였는데, 국어 오답률 Top10의 평균은 43.3%로 영어 오답률이 더 높았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까다로워하는 문제는 빈칸, 순서 정렬과 같은 유형이다. 한두 문장이라도 정확히 해석되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것을 정답으로 고르기 쉽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단어 암기, 구문 공부와 더불어 국어(언어)적인 센스까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해결책은 추천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어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대비해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단어와 구문 등에 대한 공부를 해 나가야 한다.

◆대학 지원 전략 수립 기회

학교에서 치러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해 나의 학업 역량을 점검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 따라 학업역량에 차이가 있어서 학교 시험만으로 나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에 있는 고1 학생들 사이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인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정시로 어느 대학을 지원할 수 있을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고, 목표하고 있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수시, 정시 지원 전략 등을 세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에 크게 실망하거나 만족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결과에는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실제 수능 성적은 크게 하락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번 학력평가는 본인의 학습 태도나 역량을 점검해 보는 과정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한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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