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간 100명 대상 인체 적용 시험
미니단호박 ‘저항성전분’ 다량 함유
연구 성과로 학술지 게재·특허출원
단호박 음료·디저트 등 제품화 추진

명현관 해남군수(왼쪽)와 농업인이 해남군 미니단호박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3.13.
명현관 해남군수(왼쪽)와 농업인이 해남군 미니단호박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전남 해남군이 지역 특산물인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최근 이를 활용한 인체 적용 시험을 완료했다. 이 연구는 12주 동안 100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열처리 단호박 분말과 위약을 무작위 배정해 각각 대조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단호박 분말을 섭취한 그룹에서 체지방량, 체지방률, 체중, 체질량지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 단호박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군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허가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식품 원료로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군은 ‘2024년 식품 기능성 평가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전남 해남군이 지역 특산물인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미니단호박 재배 모습. (제공: 해남군청)ⓒ천지일보 2024.03.13.
전남 해남군이 지역 특산물인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미니단호박 재배 모습. (제공: 해남군청)ⓒ천지일보 2024.03.13.

군은 지난 2020년 미니단호박에 저항성전분이 다량 함유됨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기능성 원료 등록을 추진했다. 그동안 학술지 게재 3건과 국제심포지엄 포스터 발표 2건을 포함해 1건의 특허출원,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등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우석대학교 한방병원과 함께 인체 적용 시험을 거쳐 기능성 원료 등록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이며 체지방 감소 부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0억원의에 이르는 상황이다. 군은 미니단호박 기능성 소재의 등록은 농가 소득 증대와 국내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남 해남군이 지역 특산물인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해남 단호박차.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3.13.
전남 해남군이 지역 특산물인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 등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해남 단호박차. (제공: 해남군청) ⓒ천지일보 2024.03.13.

군은 단호박을 활용한 음료,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화에도 나서고 있으며 농업과 식품산업 간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미니단호박을 활용한 기능성식품 원료의 등록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대체 국산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과 산업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융·복합화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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