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 분석 보도

2022년 12월 남아프리카 시몬스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 '레이디R' (출처: 연합뉴스)
2022년 12월 남아프리카 시몬스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 '레이디R'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의심되는 라진항에서 한달 만에 대형 선박의 입항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12일자 위성사진에는 라진항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대형 선박과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위성사진 만으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선박과 컨테이너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에서 이 선박이 컨테이너를 선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라진항 부두는 앞서 미국 백악관이 군사 장비와 탄약을 실은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선적되는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라진항에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미 백악관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을 끝으로 이곳에선 더 이상 선박과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선박이 입항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선박이 실어가면 바로 채워지던 컨테이너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번에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가 다시 관측된 건 정확히 한달 만이다.

현재로선 선박과 컨테이너의 움직임이 약 한 달간 중단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또 이번에 발견된 대형 선박이 북한 무기가 실린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입항했는지도 아직까진 불투명하다.

다만 미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입항한 점은 주목되는 움직임이라 관심이 쏠린다.

이들 선박이 실어 나른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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