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프로레슬링의 대중화에도 큰 영향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와 세기의 대결

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무하마드 알리 (출처: WWE 홈페이지)
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무하마드 알리 (출처: WWE 홈페이지)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세계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세계 최고의 프로레슬링 단체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WWE는 11일(현지시간)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알리의 유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프로레슬링을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려는 그의 노력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헌액 배경을 설명했다.

1960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는 프로로 전향한 뒤 전설이 됐다.

세계 최초로 3연속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무수한 명경기를 남기고 통산 56승(37KO) 5패로 링을 떠났다.

링을 떠난 뒤에도, 흑인 민권 운동에 힘을 쏟아 많은 찬사를 받았다.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나서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알리는 2016년 세상을 떠났다.

알리는 본업이 복싱이지만, 프로레슬링의 흥행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알리는 1980년대 프로레슬링 단체 WWF에 출연하고, 1985년 1회 레슬마니아에서 헐크 호건의 경기에 특별 게스트 와 심판으로 나서기도 했다.

알리의 영향으로 수많은 팬들이 몰려 들어 프로레슬링의 대중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76년에는 일본 프로레슬링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와 이종 격투 경기를 펼쳐 세계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김일 선수와 맞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던 이노키는 알리의 주먹을 맞지 않기 위해 시종 바닥에 누워 경기를 했다.

결과는 무승부로, 거의 쇼에 가까웠다. 그러나 서로 다른 종목의 챔피언끼리 맞붙은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 세기의 대결은 세계 각국으로 중계됐고, 국내에선 흑백 TV로 시청했다.    

이노키는 2010년 알리보다 먼저 WWE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WWE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다음달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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