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5000개 돌파 개인 기록 세워… “오래 뛰었다는 걸 실감”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의 ‘아름다운 비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36, 흥국생명)이 날아올라 스파이크를 때리면,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힌다.

홈경기장은 물론 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연경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는 내편 네편을 가리지 않는다.

팬들은 김연경을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맞붙는 상대 팀 선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김연경’이라 여긴다.

그래서, V리그 모든 경기장이 김연경에게는 홈구장이나 마찬가지다. 

김연경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빈자리가 보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만원 관중(3836명)이 들어찼더라. 방문 경기인데도 우리팀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다. 팬들 덕에 더 힘을 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꺾었다.

김연경은 1세트 승부처였던 20-21에서 연속 득점을 하는 등 고비 때마다 날아올랐고, 16점을 따냈다. 

김연경은 후위에서도 디그를 15개나 성공하는 등 단단한 수비벽을 쌓았다.

이날 김연경은 역대 V리그 여자부 국내 선수 중 15번째로 수비(리시브 정확+디그 성공) 5000개(5009개)를 넘어섰다.

김연경은 “경기 뒤에 기록을 세웠다는 걸 알았다. 이번 시즌에 누적 기록들을 몇 개 세웠는데, 내가 그만큼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최근 김연경의 ‘나이’는 자신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연경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예전과는 다르다”고 털어놨다.

이런 말을 꺼낼 때마다, 팬들은 가슴을 졸인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은퇴 여부에 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경기에서 2세트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김연경이 12일 현대건설과의경기에서 2세트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김연경은 유럽 무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제’ 김연경의 기량은 변함이 없다.

V리그 최고의 기량에다,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김연경 없는 여자 배구는 허망할 정도다. 

승부욕도 여전하다. 위기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오른다. 

이날 김연경이 선전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1위 탈환의 불씨를 되살렸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한 2위 흥국생명(승점 76, 27승 8패)은 1위 현대건설(승점 77, 25승 10패)과의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를 꺾고,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아야 흥국생명이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김연경은 “우리가 지난 8일 페퍼저축은행에 패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우리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오늘 이겼다. 일단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식빵 언니’ 김연경의 호쾌한 스파이크와 세러머니를 계속 감상할 수 있기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12일 김연경이 팀 득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일 김연경이 팀 득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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